그래? 하지만 엄마가 그 버릇을 고치라고 해서. 흉측스럽다고. 그래서 혼잣말을 할 때마다 심하게 꾸중을 들었어. 벽장에 갇히기도 하고. 벽장은 너무 무서웠어. 어둡고 곰팡이 냄새도 나고. 얻어맞은 적도 있었지. 막대자로 무릎을 때리는 거야. 그리곤 얼마 안 있어 혼잣말을 하지 않게 되었지. 전혀 한 마디도 하지 않게 되었어. 어느 사인가, 하려고 해도 할 수 없게 된 거지집을 나서기 전 아내는 말했다.그래서 TV 피플은 일부러 일요일 저녁 나절을 노려 내 방에 찾아왔다. 마치 우울한 상념이나, 소리도 없이 비밀스레 내리는 비처럼, 그들은 어슴푸레한 시각에 슬며시 파고 들어오는 것이다.과연 비일상의 침입으로 해체된 일상의 이면에는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그것을 파헤치는 작업은 하나의 실험이다.그래? 안짱다리야 여자가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약간은 그런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구두 바닥이 늘 한 쪽으로만 닳는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대놓고 들어야할 만큼 심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고, 남자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다음 달에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 쓸데없는 말다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약간 안짱다리인지도 모르겠다. 딱히 상관할 일은 아니다. 안짱다리 여자와 사귀다니, 처음이야 그래?라고 여자는 딱딱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 이 사람 취한 걸까? 아니지, 오늘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을 텐데.그녀도 웃는다. 그리고 오른 손의 집게 손가락과 왼손의 집게 손가락을 사용하여, 공중에 뜬 가공의 물체의 길이를 재었다. 그것은 그녀의 버릇이었다. 때로는 그도 똑같은 몸짓을 할 때가 있다. 그녀의 버릇이 옮은 것이다. 아주 분명하게 말하는데. 정말 기억 못하는 거야?하지만 당신, 아까 목욕탕에서도 분명히 그렇게 중얼거렸는 걸. 그러니까 당신이 아무리 비행기를 생각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신 마음은 어딘가 먼 숲속에서 비행기를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어쩌면 어느 숲 속 깊은 데서 비행기를 만들고 있었을지
그래? 하지만 엄마가 그 버릇을 고치라고 해서. 흉측스럽다고. 그래서 혼잣말을 할 때마다 심하게 꾸중을 들었어. 벽장에 갇히기도 하고. 벽장은 너무 무서웠어. 어둡고 곰팡이 냄새도 나고. 얻어맞은 적도 있었지. 막대자로 무릎을 때리는 거야. 그리곤 얼마 안 있어 혼잣말을 하지 않게 되었지. 전혀 한 마디도 하지 않게 되었어. 어느 사인가, 하려고 해도 할 수 없게 된 거지우리는 피가 전부 빠질 때까지 부츠를 신은 경관의 다리를 들어 몸을 거꾸로 세우고 있었다. 덩치가 큰 남자라, 다리를 들고 몸을 받치고 있기에는 상당히 무거웠다. 마루타가 힘이 세지 않았더라면, 도저히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녀는 처럼 몸집이 크고, 힘이 센 것이다. 남자들이 그렇게 너를 덮치는 것은 네 탓이 아니냐라고 마루타는 다리를 잡을 채 말했다. 네 몸 속의 물 탓이야. 네 몸은 그 물에 맞지 않아. 그래서 모두들 그 물에 이끌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거야나는 사실을 바깥 세계로 나가 살고 싶었다. 나는 일급 건축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나는 통신 교육을 통해 그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자격증을 딴 후에는, 여러 가지 도면 콩쿠르에 응모하여, 상을 몇 번 받기도 하였다. 나의 전문 분야는 화력 발전소를 설계하는 것이다. 서둘러서는 안 돼. 귀를 기울려. 그러면 언젠가는 답이 들릴 테니까라고 마루타는 말했다. 그리고는 경찰관의 다리를 털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피를 항아리에다 떨구었다. 그건 그렇고,우리는 경찰관을 한 명 죽였어.어떻게 하면 좋지? 들키면 큰 일이잖아?라고 나는 말했다. 경찰을 살해했다는 것은 중죄다. 사형을 받을 수도 있다. 뒤뜰에 묻어버리자라고 마루타는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목이 잘린 경찰관을 뒤뜰에 묻었다. 피스톨도 수갑도 도 부츠도 모두 묻어버렸다. 구멍을 파고, 사체를 운반하는 일도, 구멍을 메우는 일도 전부 마루타가 하였다. 마루타는 믹 재거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고잉 투 어 고 고를 부르며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사체를 묻은 후 우리는 흙을 꼭꼭 밟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