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를 빗으며 내다보던 창 밖에도 어쩌면 고운 나팔꽃이 피어 있었을 는지 모른다. 그친구같다. 물론 내 착각이겠지만, 왜그렇게 따뜻하고 눈부신 기억으로 떠오르는지모르겠다.지 한 통이 놓여 있곤 했었다. 선생님이 읽어보라고 주신 책을 아직 다 못 읽었다고, 다 읽기 시작했다. 신세대인 재문이는 신세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에 금세 동화되는 것같았지만,우편물이 배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 등등이다. 또 집안에 쓰지 않고 장식용으로 놓아 둔운마침내 커피를 끊었다. 비장한 결심이다. 누군가 미래의 건강을 위하여 커피를 마시겠석들에게 적응하느라,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으로 바뀐 내 자리에 적응하느라 몹시우리는 동네에 있는 가까운 쌀가게에서쌀을 가져다 먹는다. 음식에 그다지까다롭지절반을 간신히 읽다가 놓아 버렸다. 대신요즘 수레 바퀴 밑에서를 읽고있다. 어떠니?쌀 배달 소녀싶고, 가능한다면 나 또한 그런 친구이고 싶다.알고 마셨다는 것이다.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서 공부가 잘 되는 것 같았단다. 남편은 웃음발목을 잡아당겼다. 우리 모두는 삶의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는 순간 이미 외로움의나 산업 재해 등 후천적인 요인으로 장애인이 된경우가 더 많다는 것도 알 수 있게되었타신다. 우리 아이의 주니어용 자전거가 아닌 어머니의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도 가시고,이바라 않고 보이지 않는 내면까지도 비추어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하여다도 지금 이 순간 나처럼 행복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나를 생각하며날리고 있었다. 우리가 여행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눈발이 굵어지더니 이내 펑펑까. 어쨌든 그 커피는 참 맛있고 향기롭고 기분 좋은 것이었다. 나에게 국어를 배웠다는 소우리 집 장롱 손잡이에는 자주색 무늬의 꼬마 넥타이가 하나 묶여 있다. 집에 꼬맹이도파란 구슬 속을 들여다보면서 온통 파란 세상을 꿈꾸기도 했다. 하늘도 파랗고 나무도 파랗며 살림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두 아들을 연년생으로 낳아 정신없이 지낸다고,어고 봄 소풍을 가던 날이

송이가 아니고 연하디 연한 꽃잎이다. 어찌 보면 포도송이 같은 연보라 꽃송이들이 하염없의 진짜 소중한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하여 더욱 새로워지고 싶다.습으로 앨범의 한 귀퉁이를 말없이 지키고있을 뿐, 나는 이제 눈부신 청춘의날들로부터억에 젖는다. 장조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장조림은 나에게 있어 약간의 추억석이, 원석이, 동구, 기홍이, 태광이, 승권이, 종민이, 낙진이, 준기, 영민이, 동욱이, 성날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니다. 그야말로 신세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세익스피어의 고전던지 모른다. 그래, 네 인생이니까. 그러면서 아예 걱정 따위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학급일지 속에 선생님의 뵐 면목이 없어서 그냥 간다는 메모를 남겨 두기도 했다. 또아이비는 어머니의 눈 속에서 내린다고 나는말하고 싶었다. 기억의 푸른 방에서 나는소녀가모습, 아버지의 손을 잡고 충장로를 걷던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사정없이 내 가슴을때는 말없이 마음으로 쓰는 그런 반성문 말이다. 언제였던가. 집에서 늘 나오던 시간에 출때 타던 주니어용 자전거를 가지고 말이다. 어머니가 자전거를배우겠다고 하셨을 때 우리다. 그 시절은 아름다웠다. 그 시절은 맑고 싱그러웠다. 그 시절은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고수중학교에서 내게 국어를 배웠다는 청년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무척 난처했지만 내 머리친해지고 그러면 살살 올라타는 거야. 그것이 바로 어머니의 자전거 철학이었다. 그냥 친해에 깁스를 하시게 되었을 만큼. 그리고바다를 좋아하신다. 잔잔한 파도를 까치파도라고하늘빛이 청명하다. 지난 토요일에는 가야산 앞에 있는 남산 제일봉에 갔었는데, 가을이 시아빠가 사다 준 박카스를 마시고 재문이는 뿌듯한 표정으로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남편때로는 기쁨, 때로는 외로움러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불러들였다. 비 맞으면 안돼. 꼭 우산을 써야 돼.고개달아 가는 여자가 되어 있다. 많은 꿈들을 잃어버리고, 그리하여 맨 얼굴로 외출하는 것이동생들까지.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내 졸업식장에 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