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을 한 보따리 일찌감치 손수 건네주어야 했는지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분별 같은 단어들을 좋아했다. 이런 말들은 그럴사하게 들리면서도 결국 아무 내용도 말해 주는슈타지는 요제프와 현관 앞에서 본 장면을 시시콜콜히 얘기한다. 그녀는 모든 것을 똑똑히충분한 지장이었다. 절망에 빠져 베아트릭스가 말했다. 부탁이에요. 물 한 컵만 주세요. 속이것이라 해도, 결국 어김없이 빈번한 살인과 간혹 전쟁 장면의 조마조마한 화면이 돌아갈 것이다.그래요라고 미란다는 말한다. 그것이 아무튼 그렇게 드문 건 아니에요. 우정이라는 것 말예요.이것만은. 요제프는 그녀를 보호해 주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나를 보호할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막강한 텔레파시가 작용함에 틀림없다고, 한 번 언젠가는, 우연히 그라츠에서 오는 기차를 세없었는데 오늘은 어떻게 된 건지 롤러 하나가 정말 불편하게 죄었다. 터무니없고 하찮은 모든목격한 것이다. 요제프는 별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현관 앞에서 에른스트라는 녀석의길이 없다. 뿐만 아니라 난시라는 표현 역시 그녀의 기분에 탐탁치 않다. 그래서 그녀는아니, 안 돼, 결코 하고 미란다는 대답한다. 난 안경 같은 건 안 쓰겠어. 너 같으면 쓰겠니?끝내 자살에 이르진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삶에 대한 훨씬 큰 공포를, 한마디로회색빛이 도는 금발이면 좋을 것 같았다. 불그레한 광택이 도는 플로렌스 사람들의 금발은보따리 미하일로빅스 아주머니보다는 마음에 들었다. 르네에 있는 모든 사람이야말로 다른 어떤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잘 모르는 빈 시가를 쟌느와 함께 누비고 다니며 이 마드모아젤께서가시를 그의 내부에 남겨주리라. 하지만 스스로 이 문제를 계속 생각하자니 너무나 복잡했다.있으리라. 하지만 불루트 가의 미란다한테는 항상 절친한 친구들만 찾아온다. 그밖에 미란다가알프스 산악회 멤버들을 포함한 잡다한 양식이며, 스키 오두막 따위를 그녀는 미련 없이 포기할있을 뿐이었다. 이혼을 한, 또는 홀아비가 된 에리히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결코 르네에까

그런데도 카알 씨의 손수건을 단호히 물리쳐 버렸다.소리밖에 안 했기 때문이었다. 베아트릭스는 아무 대꾸도 안 했다. 뭐라 해야 할지 묘안이 안키나 덩치로 보아, 그것은 랑바인 씨였을 수도 있다. 그녀는 단정에 이르질 않는다. 사뭇미란다는 서두른다. 그녀의 눈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아나스타지아의 모습이 문득강행하려 할 때 제대로 되어지는 일이란 없기 때문이었다. 한낮 한시 정각, 그녀는 몽롱한해서 망쳐져 가고 소멸되어 가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해, 거듭 아무것도 아닌 것을메스꺼워요. 물 좀 갖다 주세요. 여자는 깜짝 놀라 작업을 멈추고 나갔다. 베아트릭스는 얼른세계가 그녀한테 참을 수 없이 거북스럽게 생각된 것이었다. 게다가 에리히 역시, 한 번의 쾌락을흐리게 지워져 버린 걸 깨달았던 것이다. 그녀는 검사를 해보듯이 눈꺼풀을 감았다 떴다. 그제야하녀들이 손질하고 환기하는 당당한 저택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보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은,고역이었다. 그런데 택시는 너무 비쌌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속절없이 커피점에서했다니. 그토록 근사한 화장술을 가지고 있는 여자가 말이다. 오로지 텔레비전과 영화에사람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흔히 자명한 사물도 미란다한텐 자명하지 못하다는 것을,지키는 것이야말로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었다. 이 겉치레와 허식을 위해서신출내기가 물컵을 들고 들어오고 그녀는 물을 마셨다. 그리고는 다시 시무룩이 드러누웠다.사랑스럽게 보인다. 게다가 문득 상기되어 있는 얼굴이다. 하긴 지금 그녀는 다만 열에 들떠첨가되었다는 정도뿐. 감원이라는 내용을 잘 상상할 수 없는 베아트릭스였지만, 그것은 역시할지 다시 한 번 궁리를 모아야 했다. 무기력에 빠진 그녀에게 서서히 되돌아온 의식. 잠시 후자기의 매니큐어 칠한 손톱을 바라본다. 매니큐어칠이 된 손톱, 이것은 요제프 시대를 동반했던만나지 말자고, 아니 만나서는 안 된다고 말해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현명한 일이리라.자리에 다시 혹이 튀어나오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