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빛 속에 있는 것 같은 영창이었다. 아마 본래 라스트 오더가 있어야 할 세계의 인간이 아니면 낼 수 없는 목소리 같았다. 액셀러레이터는 그저 그것을 듣고만 있었다. 제대로 된 연산능력도 없는 머리로. 자신은 절대 낼 수 없는 목소리를.그건 그렇고 어째서 하필 지금 놈들이 그 꼬맹이를 노리는 거지?페기 사무실 한쪽 구석에는 휴대형으로 개조된 테스타멘토(학습장치) 가 떨어져 있었다.쿵!!새로운 전력에 대한 분석이나 생각 같은 것은 전혀 하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야구 시합 도중 갑자기 마운드 안에 병아리가 아장아장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듯한 표정일 뿐이다.그는 저도 모르게 내뱉으며 좌석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어느 모로 보나 그 꼬맹이다운 움직임이잖아.공격.반대로 말하자면 준비만 되면 언제든지 싸울 수 있다 는 것이 아쿠아의 발언 요지였다.로드, 시설의 겨냥도는?무슨 일이.테스타멘토를 사용해서 그녀의 머리를 치료하려 해도 이 데이터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이 근처에 큰 병원이 있어. 걸어서 5분이나 10분이면 갈 수 있지. 거기에 가서 개구리랑 아주 비슷하게 생긴 의사를 찾아. 의사를 만나거든.3학원도시 최강의 초능력을 온 힘으로 휘두르고 지구 자체의 자전 에너지까지 빼앗아서 쏜 일격. 그만 한 것을 맞았는데도 창문 없는 건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뭐든지 시키는 걸 하겠다고 했잖아! 오늘 하루는 아직 유효하니까 넌 반드시 친구를 구해서 돌아올 것!! 알았어?!그렇지, 라스트 오더 녀석은.무슨 짓을.카미조는 일단 전화에서 귀를 뗐다가 허둥지둥 외쳤다.저택 안에는 수렵용 라이플이 몇 자루 있었다.과학에 대한 그 녀석의 적대심은 단순한 착각이야. 녀석도 사실은 그걸 알고 있어.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 라는 곳에 있으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해!삐걱거리는 섬세한 감촉이 키하라의 팔에 전해졌다.그녀의 시선 너머에는 천사 의 거대한 날개가 있었다.어쨌거나 잡음이 심하다.어째서 포기하지 않는 거냐. 아무리 도망쳐도 키하라 씨는 웃는 얼굴로 널

7아직 끝나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서로의 고함소리가 부딪친다.무기가 될 만한 것은 목발 대신 쓰고 있는 샷건 한 자루뿐.『알겟어. 네놈이 좋아하는 건 꼬맹이의 비명이로군.』키하라 아마타의 얼굴에 웃음이 한층 더 깊고 사납게 새겨졌다.기다리고 있어봐.이 근처의 배수구가 낙엽 같은 것에 막혔는지, 차 주위에는 연못처럼 거대한 물웅덩이가 생겨나 있었다. 한 발짝만 들여놓아도 양말까지 빗물이 스며든다.우이하루 카자리는 시라이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휴대전화를 둘로 탁 접어 주머니에 넣으면서,대답은 산뜻하게 돌아왔다.흥, 아쿠아는 시시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몇 초 후 폭음이 온몸을 때렸다.너무나도 거대한 기척이 이 학원도시 자체를 뒤흔들고 있었다. 기척에 적의는 없다. 벤트 따윈 도 않는다. 비유를 하자면 표범이나 사자 같은 맹수가 자신의 코앞에서 하품을 하고 있는 것과도 같다. 상대방에게 적의가 없어도 연약한 인간은 식은땀을 흘리며 떨 수밖에 없다.그 모양을 덧그리듯이 바람의 흉기가 발생했다.아 아 아 앗! 그거야, 그거, 그걸 가져와!!만일 액셀러레이터에게 정상적인 사고능력이 남아 있었따면 위화감을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이럴 바에는 시체를 보는 편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하지만..쏟아지는 빗줄기는 전혀 약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달빛은 가려졌고, 빗소리가 소리를 포착하는 작업에 악영향을 미치는데다 주위의 냄새까지 지우고 있었다. 흠뻑 젖은 풍경은 그것만으로도 야전의 사망률을 훨씬 끌어올린다.그녀는 싸구려 비닐우산을 바라보면서 불쑥 중얼거렸다. 이런 우산은 부피가 크지 않은 쪽이 인기가 많겠지만 이렇게까지 사이즈가 작으면 꽤 많이 젖을 것 같다.거기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바닥과 테이블에 쓰러져 있는 손님들의 몸으로도 가느다란 유리파편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카미조의 머리에 열이 확 올랐다. 다행히 총알 자체는 맞지 않은 모양이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아마 적 을 치기 위해 천사의 공격이 다시 발사된 것이리라.하지만 그것은 훌륭한 구원이었다.베라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