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군은 평양에서 더 진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들었소! 왜군들의 힘도 그게 다요. 그리고 조승훈이 왜군을 물리칠 것이오!은동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일지달이 은동의 말을 가로막았다.- 어, 저 영감은 왜 들여보내 주지?순간 놈은 은동을 향해 팔을 주욱 뻗었다. 그런데 그 팔은 순식간에 수없이 많은 조각으로 나뉘어지면서 은동을 향해 돌개바람처럼 달려드는 것이었다!도사님, 도사님. 나군관님이 부르세요!여진족이라면 이미 조선의 변방과 접하고 있어서 조선과 잦은 충돌을 해왔던 부족이었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도 여진족과 많이 싸웠고 그의 충실한 막하 장수였던 이지란(원래 이름은 퉁두란)도 여진족 출신이었다가 이성계의 인품에 감복하여 평생을 따랐던 자였다.그러나 뜻밖에도 그 이야기에 허준은 고개를 저었다.여 영혼을 번식시킨다구? 말도 안 되는!좌우간 그 때문에 역귀를 잡는다 하여도 이미 뿌려진 병인을 거두기는 힘드네. 더구나 역귀는 두 마리인지도 모르네.그러자 오엽은 가볍게 웃었다.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흑호는 침착하려고 했다. 당장이라도 태을사자와 은동이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눈여겨보니 은동의 몸과 이순신을 지키는 자가 없었다. 마수 하나라도 들이닥치면 이순신만이 아니라 은동이의 몸까지 날아갈 판이라 흑호는 결정 내리기가 몹시 힘든 것이 아니었다.이봐, 우리가 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나? 우린 조선이니 왜국이니 하는 생계의 그런 구분에는 관심이 없어. 굳이 왜국 편을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구. 착각하지 마.마지막으로 이순신은 그의 부하들과 모든 사람들을 몹시 아끼는 성격이었다. 공은 얻지 못하더라도 인명을 해칠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오래된 신념이자 믿음이었으며, 그 때문에 이순신은 논공행상에 불리하더라도 원균처럼 병사들을 다그쳐 목베기를 시키는 일 같은 것은 결코 하지 않으려 했다.그럴 만도 하죠. 명의시니까.나대용은 사실 은근히 범쇠(흑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비록 범쇠는 은동의 하인이 되어 출전을 강요받지는 않았지만, 덩치가 크고 힘
고민거리가 있으면 풀어 버려야지요. 바다 구경이나 나가실래요?어? 왜 도로 오셨나요?- 닥쳐!어허, 저렇듯 큰 산삼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보통 의원 집안의 아이들은 아닐 것 같구나. 안 그래도 이 지방 의원이 영 신통하지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한번 수사님의 병을 돌보게 할까?그럼, 호유화도 그런가요?좋다!어디 한 번 걸어봐, 인간들처럼.은동은 피와 오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몸으로 그때까지도 배 밑창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울음은 진정이 되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점점 침울해져 견디기가 힘겨웠다.때문에 왜병이 진군하는 곳에는 조선백성들이 거의 뿔뿔이 흩어져 식량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조선의 험한 산로, 판이한 환경 조건 때문에 수많은 환자들이 발생했다. 보급을 받지 못해 잘 먹지 못한데다가 물을 갈아마신 탓인지 이질 환자들이 끊이질 않았다. 생강, 마늘 등 비교적 맛이 독한 것을 즐겨 먹어 장이 단련된 조선인들에게 이질은 그냥 단순한 배앓이에 지나지 않았지만 옅은 음식을 주로 먹어 장이 약한 왜병들에게 이질은 무서운 질병이었다.정명가도(征明假道). 명을 치기 위해 길을 빌린다 하고 전쟁을 일으켰소. 물론 조선은 그간의 의리로 볼 때 그렇게 둘 수가 없어서 거절하였고, 그 때문에 이 전쟁을 치르게 되었지요.그건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요!태을사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려의 공격을 안개로 받아 쳐냈다. 그리고는 흑호에게 눈짓을 하며 은동을 잡고 몸을 날렸다. 그러자 흑호도 눈치를 채고는 역시 태을사자 쪽으로 몸을 날렸다.흑호는 얼른 은동과 오엽이까지도 번쩍 안아들고 방안으로 달려가 숨었다. 마수들이 뿜어냈던 주변의 마기와 요기는 비에 씻겨서인지 모두 사라졌고, 마수들의 기운도 더 이상은 느껴지지 않았으므로 안심할 수 있었다.야단이군. 일단 방법은 한 가지밖에는 없겠네.books.webfox™에서 제공되는 모든 유료 데이터는 TCP의 서면에 의한 허락 없이는풍생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잠시 후 놈은 다시 냉정을 회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