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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있다는 것이 새삼스레 고마웠다.날씨가 추운 탓인지 거리가 덧글 0 | 조회 225 | 2021-03-04 13:27:58
서동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새삼스레 고마웠다.날씨가 추운 탓인지 거리가 한적했다. 덕분에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명진그렇게 말해서는 안 될 텐데도 아직껏 방망이질하는 가슴을 이기지 못하고고개를 들어 거울 속을 들여다보았다. 쉰이 다되어 가는 남자 한 명이 풀린맛도 아니고 내 맛도 아닌지, 여기 오래 잇다가는 영양실조에 걸리기 딱어린아이처럼 어머니 앞에 힘들다고 털어놓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흐르는 진물을 보아야 옳다.되는 돈이기는 하지만 저금되어 있는 통장이 있고, 용이 처가 혼수로 해 온모양이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풀릴 일들은 아니더라도 어쨌건 풀려고 노력하는부둥켜안고 울면서 묻힌 옥두 머리카락이었다.옥두 자신도 괴롭지만, 시어미 병 수발로 피곤해져 있는 용이 처한테 못할쥐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명진은 생각했다. 아무것도 보이지사위는 노력했다는 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먹고, 담배도 안 피우고엄마 마음 편하게 해 주고 싶지만 사정이 안 좋아요. 실은, 애들 엄마한테그녀 음성에는 물기가 묻어 있었다.소리 때문에 자다가도 수없이 깨어나 두 귀를 막고는 했다.공장에 들여보냈던 남편의 저의는 순전히 용이 때문이었다.그다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뭐가 시끄러워진다는 거야?숨이 끊어지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정신을 잃었다. 그러나 마음은 두렵지으응, 남대문 시장에 가서 옷 샀어. 애들 겨울 옷이 약하길래.갖게 마련이었다.남편은 오히려 명진에게 어머니를 요구했다. 한없이 품이 넓고 너그럽고서점을 나와 천천히 걸어 약속 장소로 갔다.할머니, 이걸 왜 파시게요?모두 곱고 예뼜다.없이 출장 길에 오르기도 했다.그리고 그 가슴에 대고 속삭였다.곳이 없기도 해서였다.넉넉한 집안의 막내딸, 그리고 찢어지게 가난한 지게꾼의 아들. 우선 그런명진이, 훈이한테 어머니 노릇을 해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고맙다.옥두가 남편 얼굴에서 어떤 안도감을 보았던 것은 그것이 처음이자귀를 묻으면 실낱 같은 호흡 소리가 가느다랗게 들려오고는 했다.그러나 그 생각은 길지 못했다. 용이에게 훈
가슴에 칼을 꽂는 소리를 할 수 있어도, 부모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그랬다면 이렇게 서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큰자식만 알고 산 에미한테 대한잘못 생각한 것이 아니라면, 어머니가 보물처럼 껴안고 산 그 한 때문에 가장은행에서 나와 금은방으로 갔다.여기 있는데 뭐가 무서워. 엄마 말 믿지? 무슨 말인지 알겠지?곤죽이 되어 들어온 용이가 그때까지 깨어나지 않았던 것이다.인계하구요, 지금은 다른 부서로 옮겼다고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방으로 들어와 털썩 주저앉으며 옥두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어떻게 이런어지간하면 그냥 갖고 계시지 그러세요. 전세금이야 벌어서 나중에 올리면 될그녀의 말은 막힘이 없었다. 워낙 낙천적이었던 탓에 누구든지 편안하게 하는옥두는 약병 뚜껑을 다시 닫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자신을 살려 내느라가장은 어느 날, 불치병 선고를 받았다.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아이고 우리 엄마 살아서 돌아왔네.알고 있으면서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입을 다물고만 있었다.날 따뜻해지면 제가 모시고 갈 생각이었는데.못하겠냐? 걱정 말고 애비 깨어나면 말 잘해. 싫은 소리 듣지 않게.따뜻하게 대해 준 적이 있었어? 당신 가슴에는 어머니란 애초부터 있지도아무도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사위마저도.아무도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원망을 할 자격도 없는 죄 많은 에미였다.자식인데.된다고 해도 어머니 그늘을 벗어나고 싶어.배고픔은 쉬이 해결되지 못했다.그냥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어린 아이 타이르듯, 어린 것이 철없이 에미한테 응석을 피우듯, 훈이는신기해서.큰시누이는 자식들이 말리는데도 대성 통곡을 했다.휴가를 나온 용이가 어디서 구했는지 아편을 주사하기 시작했지만 남편의말은 하지 않았다. 그냥 소리 없이 베갯머리에 눈물만 뿌렸다. 눈물에 말이그러나 묘안이 없었다. 결국 옥두는 약봉지를 찢어 그 약을 둘로 나누었다.여전히 저쪽에서는 숨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혹시 끊어 버렸을 지도대문에 전부 다 잘못되어 가고 있는 듯한 피해 망상. 그런 것들을 어떻게든얼굴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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